양의지·강진성·지석훈 적시타로 두산 3-0 제압
김재호 혼자 3안타 친 두산 타선 침체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하남직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가 고졸 2년 차 송명기의 빛나는 호투를 발판삼아 한국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NC는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송명기에 에이스 드루 루친스키까지 구원 투입하는 총력전 펼친 끝에 두산 베어스를 3-0으로 물리쳤다.
1차전을 승리했으나 2, 3차전을 내리 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NC는 이로써 2승 2패로 균형을 이루며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규리그 1위 팀 NC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3위 팀 두산이 맞붙는 올 한국시리즈는 23∼25일 열리는 5∼7차전에서 우승팀을 가리게 됐다.
4차전은 20대 초반의 영건인 NC 선발 송명기(20)와 두산 김민규(21)가 기대 이상의 호투로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NC 선발로 나선 고졸 2년 차 송명기는 최고시속 148㎞의 빠른 공과 예리한 포크볼 등을 구사하며 5회까지 삼진 4개를 솎아내고 2안타 2볼넷을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올 시즌 구원투수로 시작했다가 중반부터 선발로 보직 변경한 송명기는 이동욱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하며 첫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4회까지 큰 위기 없이 두산 타선을 요리하던 송명기는 5회말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평범한 뜬공이었지만 NC 좌익수 이명기가 타구 판단을 잘못해 졸지에 무사 2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송명기는 후속타선을 범타로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두산 김민규도 올 시즌 선발 등판 경험이 3경기에 불과했지만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다.
2차전에서 귀중한 세이브를 올렸던 김민규는 5회까지 NC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그러나 6회초 1사 후 이명기에게 좌전안타를 맞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민규를 내리고 이영하를 투입했다.
두산의 투수 교체는 실패했다.
NC는 나성범이 2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계속된 2사 2루에서 양의지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양의지는 두산 우익수 조수행의 홈 악송구 때 2루까지 진루했고 다시 폭투로 3루까지 간 뒤 강진성의 좌전 안타 때 득점해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리드를 잡은 NC는 6회말 송명기를 내리고 좌완 스페셜리스트인 임정호를 투입했으나 좌타자 정수빈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전날 임정호를 투입했다 쓴맛을 본 NC 벤치는 곧바로 김진성으로 다시 마운드를 교체했다.
무사 1루에서 등판한 베테랑 김진성은 초구에 최주환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은 뒤 김재환도 초구에 투수 땅볼을 유도해 병살 플레이로 이닝을 마쳤다.
NC는 7회말 1사 후 김진성이 김재호에게 안타를 맞자 1차전 선발투수였던 드루 루친스키를 구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올 시즌 19승 5패로 다승 2위에 오른 루친스키가 불펜투수로 나선 것은 지난해 입단 이후 처음이다.
루친스키는 첫 타자 오재일을 헛스윙 삼진, 박세혁은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8회에는 2사 후 정수빈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으나 무안타로 이닝을 마쳤다.
승기를 잡은 NC는 9회초 2사 후 에런 알테어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지석훈이 좌월 2루타로 알테어를 불러들여 3-0으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9회에도 등판한 루친스키는 삼자범퇴로 마무리, 세이브를 기록했다.
2, 3차전에서 두산 승리의 주역이었던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는 이날 팀 타선의 침묵 속에 혼자 3안타를 날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shoeles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1/21 17:3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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